전설
함백산에 바위가 평평한 게 있는데 이 바위가 신선바위야.
소도골에 산묘가 있었고 거기에서 옛날엔 몇 집이 살았대. 그중에 박씨가 살고 있었는데 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시고 어머니만 모시고 살았어. 그런데 그 아들은 부지런하고 착하며 효심이 무척 강했대.
그런데 어머니가 병이 들었거든. 그러니 사방으로 돌아다니며 아무리 약을 구해도 구할 수 없더래. 그러다가 인제 생각해보니까 산삼이나 녹용을 구한다면 혹시 병을 고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 그래 이산 저산으로 산삼을 구하려고 사방으로 막 돌아다녔어.
그날도 산속을 헤매고 있는데 안개가 자욱히 끼며 비가 부슬부슬 내리니 바위 밑으로 잠시 비를 피하려 들어갔대. 그런데 신선 서넛이 바위 위에서 바둑을 두고 있다가 “너는 효자인 아무개 아니냐? 네 효성이 지극하니 네가 찾는 산삼이 있는 곳을 알려주겠다. 저쪽 나무 밑에 가 보아라. 그러면 산삼이 있을 테니까 그걸 캐가지고 가서 어머니에게 드려라.” 하니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두어 걸음 오다가 돌아다보니 신선들은 간 곳이 없고 바위만 있더래. 그래 가보니까 과연 산삼이 거기에 있는 거야. 그걸 캐어다가 정성껏 끓여 어머니에게 드리니 그걸 먹고나서 병이 말끔히 낫더래.
그 사람은 아주 효자였어. 박씨가 아주 효자였기에 신선이 박효자에게 산삼이 있는 곳을 알려주어 어머니 병을 고치게 한 거지. 그 신선바위는 신선이 와서 논다고 해서 그렇게 부르는데 그게 참 이상해요. 지금도 비가 오려면 며칠 전부터 바위의 색깔이 거무스름해지고 비가 그치면 본디 빛깔대로 돌아간단 말이야.
조사일자: 1997. 10. 4.
조 사 자: 이상일, 함은명
제 보 자: 심영수(80세, 남, 소도동)
출처: 태백시지(1998년 9월 30일 발행) p.480~495
발행: 태백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