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도깨비의 홀림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0-12-28
조회수
800
  • 도깨비의 홀림 사진 1

예전에 소도골에 한 할아버지가 살았는데 그분은 참으로 담력이 센 분이었어.

한번은 할아버지가 주막에서 술을 먹고 소도골을 지나가는데 어떤 여자가 길가에서 나오더니 어디 가셨다가 인제 오십니까?” 하더래. 그러면서 제가 길을 안내할 테니까 따라 오십시오.” 하고 그 여자가 앞에 가기에 따라 갔더니 집이 있더래. 그 집에 음식이 차려져 있는데 그 여자가 자꾸 잡수시라고 권하니 먹었대. 그런데 집에서는 아무리 기다려도 할아버지가 안 오니 아들이 찾아나섰어. 주막에 찾아가니 그 집에서 아까 벌써 내려갔다.”고 하거든. 그러니 다시 돌아오면서 아버지를 부르자 이 얼느이 자기를 부르는 소리를 얼핏 들은거야. 그제서야 정신이 번쩍 들어 자세히 보니 자기가 큰 소나무 밑에 앉아 있고 차려놓은 음식이 쇠똥덩어리, 돌멩이 이런 것이 수북이 쌓여 있더래. 그런데 여자는 간 곳이 없고 당신 혼자만 있더래. 그러니 그 여자가 도깨비였던 게야. 그리고 거게 어떤 어른이 말을 타고 댕기는데 한번은 술이 취해가지고 말을 타고 돌재라고, 그 돌재를 넘어오다가 보니 자부가 오더래. 맏 며느리가 아유, 아버님 인제 오십니까?”하고 인사를 하거든, “, 그런데 이렇게 험한 길을 뭐하러 왔느냐.” “아버님, 고삐줄을 절 주십시오.” 자기가 쥐고 있던 고삐줄을 며느리가 달라고 하더래. “, 안된다. 네가 이 외딴 곳까지 어떻게 왔나? 어두워 길이 안 보이니 나랑 같이 말을 타고 가자.” “안됩니다. 저는 고삐를 잡고 걸어 가겠습니다.”

며느리가 고집을 부렸지만 이 얼느이 며느리를 덜렁 들어서 말 뒤쪽에 앉혔어. 그러니 할 수 없이 앉아 있단 말이야. 말 부두라는 게 있어. 말 고삐줄을 붙들어 매는 것이 있는데 며느리가 말에서 떨어지면 죽으니까 며느리를 탱탱 묶었단 말이야. 그리고 당신 몸도 같이 묶었어.

그래 같이 묶어가지고 오는데 얼마쯤 오니까 인가가 나오니 아버님, 인제 고만 날 좀 내려주시오.” 했지만 아직 길이 험하니까 무슨 소리를 하느냐고 들은 척도 안 했대. 그랬더니 아무 기척이 없더래. 그런데 아래 쪽에서 요령소리가 나며 자식들이 찾아 나오고, 동네 사람들도 함께 왔더래. 그래 얘들아, 내 뒤쪽에 묶여 있는 며느리를 내려 주어라.” 하니 아들들이 , 아버님, 뭔 빗자루를 매고 오셨습니까?”하고 묻더래. 그래 그 어른이 자세히 보니 빗자루가 맞다 이게야. 그 어른이 자기는 분명히 며느리를 묶었는데 이건 빗자루를 묶어 놓았으니 기가 막혔지. 그래 그 어른이 이 빗자루를 두꾸로 팍 찍어봐라고 하니 아들들이 달려들어 찍으니 피가 주루루 나오더래.

옛날에 이런 말이 있어. 부인들이 몸태라고 있잖아? 월경이라고 임신하기 전에 경도를 하거든. 그게 있을 때 대비를 못하고 삥꽁이, 빗자루 같은 걸 깔고 앉으면 그 피가 묻어서 도깨비로 변한다 이 말이야. 여자가 그게 있으면 그런 걸 깔고 앉아서는 안 돼.

 

조사일자: 1997. 6. 24.

조 사 자: 이영의, 김종연

제 보 자: 심영수(80, , 소도동)


출처: 태백시지(1998년 9월 30일 발행) p.480~495

발행: 태백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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