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장군석 깨어 부른 재앙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0-12-28
조회수
944
  • 장군석 깨어 부른 재앙 사진 1

여기에서 옛날에 천씨들이 살았는데 아주 잘 살았대요. 돈이 많으니 저 앞대까지 가서 논을 몇십 마지기나 농사를 지어 쇠로 찌르매를 찔러가지고 몇 바르씩 싣고 왔어. 도지를 받은 쌀만 해도 엄청나서 일부만 집에 가져오고 나머지는 팔아서 돈으로 가져왔거든. 재물뿐 아니라 아들을 8형제나 낳았으니 재물부자요 아들부자였지. 여기는 정선으로 넘어가는 큰 질도래요. 큰 질도가 되니 사람이 많이 다녔지. 이 집이 큰 부자니까 그 후기로 손님이 자연히 많이 모여 들더래요. 이렇게 손님이 많이 찾아오고 또 종가집이 되어 놓으니 여자들은 때가 되면 먹을 것을 내놓느라고 죽을 판이죠. 옛날에 여자들은 베질쌈을 하고 꺼그럭 곡식을 찧어야 하니 얼마나 힘드나? 손님이 어찌 많은지 날마다 솥에 불을 피지 않을 때가 없고 부엌이 넓은 데도 음식상을 차리느라 여자들이 앉을 틈이 없었대요. 이 곳에는 일가친척이 많았는데 , 다들 못 살고 이 집만 잘 사니 다들 이 집으로 모여들어 이 집 여자들은 손님들 등살에 죽을 지경이야. 어느 해 가을인데 아주 남루한 중이 염주를 들고 목탁을 두드리며 문앞에서 시주를 좀 하시오.” 자꾸만 이러더래요. 그러니 부인이 나가서 다른 집에 가서 시주를 받으시오. 우리는 곡식이 없으니까 줄 수 없소.” 하며 짜증을 냈었대. 그런데 중은 가지않고 계속 달라붙더래. “이런 대가집에서 시주를 안 주시면 어느 집에서 시주를 받겠소? 그러니 조금만 주시오.” 이렇게 달라붙으니 부인이 중더러 정 그렇다면 좋소. 내 부탁을 들어준다면 시주를 하겠소. 스님이라면 도술을 부릴 것 같은데 우리 집에 손님이 너무 모이니 손니이 안 들게 방애를 해주면 쌀 한 말을 주겠소.” 이러더래. 종이 보니까 이 집에는 손님이 많이 들어야지 손님이 안 들면 운수가 꼬이고 가난하게 될 텐데 이런 부탁을 하니 타이르더래. “, 보살님. 그건 모르는 소리입니다. 사람의 집에는 손님이 들어야 합니다.” “손님이 와도 웬만큼 와야지 워낙 많이 오니 사람이 배겨날 수가 없어요. 어쨌든 손님만 안들게해주면 시주를 하겠소.” 아무리 타일러도 듣지 않고 우기니까 할 수 없이 정 소원이 그렇다면 그렇게 해주겠소.” 허락을 하고 이 집의 운수를 보니 이 집 뒤에 선조의 묘가 있고 묘앞에 상석이 있으며 또 그 앞에 장군석이 있거든. 그런데 이 집의 복은 그 장군석 돌 때문에 발복이 되더래. 그래 그 비결을 알려주었대. “장군석 돌을 깨어서 내버리면 손님이 안 들 겁니다.” “틀림없소.” “틀림 없습니다.” 그래 약속한 대로 쌀 한 말을 받았대.

모 말로, 모 말이라 하면 네모진 말이 있잖아? 그런 말로 백미 쌀 한 말을 받고나서 이렇게 많이 시주를 주어서 고맙습니다.”하며 정중히 예를 드리고 떠났대. 그러자 그 뒤로 분가시킨 아들들의 재물이 갑자기 다 없어지더래. 큰 집만 빼놓고 쫄딱 망해버렸어. 아버지가 자식들이 망하니까 이상해서 묘소에 가보니 장군석 돌이 깨어져 있더래. 그러니 장군석 돌이 떨어져 나가서 자기만 잘 살고 아들들은 못 사는 줄 알고 아주 없애버리라고 아들들을 모두 불러 나만 잘 살고 늬들은 모두 못 살아서야 되겠느냐? 그러니 늬들이 나머지 부분을 다 깨버려라.” 그래 아들들이 그 장군석을 깨려 했지만 도꾸 대가리, 소꾸 대가리밖에 없으니 참낭그를 가져다가 장군석 밑에 깔아놓고 불을 지르니 그 불이 뻘겋게 달을 거 아니요? 그리고 초롱을 가지고 거랑에 가서 물을 잔뜩 퍼다가 불에 달군 돌멩이 위에 쫙 부으니까 달궈진 돌멩이에 김이 확 나면서 돌이 갈라지더래요. 금이 쭉 나면서 갈라졌어요. 그러니까 EH 낭구를 가져다가 돌을 달군 뒤 물을 끼얹으니 더 크게 갈라지거든. 그러자 도꾸를 가져다 갈라진 돌멩이를 깨니 불로 달군 돌이 뭔 힘이 있나? 퍼슥퍼슥 부서지는 거라. 서 있던 장군석이 쓰러지면서 다 바스라졌어. 그런데 그걸 깨니까 그 돌에서 오줌줄기 같은 피가 나오더래요. 그러니 장군석이 명기인 줄 알았지. 그제야 이걸 깬 것이 잘못인 줄 깨닫고 그만 두었지만 집이 쫄딱 망하고 손님도 뚝 끊어져 버렸대요. 그래 친척들이 모두 망해서 다들 다른 곳으로 옮겨 갔어요.

 

조사일자: 1996. 5. 5.

조 사 자: 권문수, 김계형, 김정숙

제 보 자: 이문옥(78, , 창죽동)

 

출처: 태백시지(1998년 9월 30일 발행) p.480~495

발행: 태백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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