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제목
고기 안 쓰는 제사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0-12-28
조회수
1026
여기 떡 올라가면 서가터가 있지요. 서씨 터라 하지 않고 서가터라고 하는데 거기에 여덟장인가 아홉장인가 묘지가 있어요. 그런데 제일 뒤에 묘에서는 제사를 지낼 때 포를 못 써요.
고기를 못 써요. 제단에 고기를 당장 바람이 불어와 싹 쓸어버립니다.
이 사람이 살았을 때 일인데 성불을 하려고 오대산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대요. 도를 거의 다 닦아가는데 그 부인이 찾아 왔더랍니다. 도를 다 닦을 때까지 여자를 보지 않아야 하는데 그만 여자가 찾아왔으니 할 수 없이 따라 나왔는데 곧 죽어버렸어요. 그래 제사를 지내려고 묘앞에 제물로 고기를 채려 놓으니까 난데없이 바람이 덜렁 불어 제물을 엎고 다시 채려놓으니까 또 엎고 이렇게 세 번이나 그랬대요. 고기를 쓰지 말라고 엎어놓은 거예요. 그러니 고기는 치우고 채소하고 메밥하고만 차려놓고 지내니까 아무 탈이 없더래요. 그래서 지금도 서씨들은 제사지낼 때 고기를 쓰지 않습니다.
조사일자: 1997. 6. 25.
조 사 자: 이영의, 김종연, 김진영
제 보 자: 이진용(61세, 남, 창죽동)
출처: 태백시지(1998년 9월 30일 발행) p.480~495
발행: 태백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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