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태백은 또 갈 곳
작성자
허숙희
등록일
2022-01-30
조회수
458
내용
가을 태백여행. 태백으로 여행 간다고 하니 "태백산 정기 받으러 가?", "태백에 뭐 있지?" 주변의 반응이었지요. 하지만 2박의 시간이 부족하여 아쉬운 시간이었습니다.
태백에 가면 무조건 실비 식당을 가야지요. 연탄의 고장 태백답게 연탄불에 구워먹는 한우집들이 저마다 들어오라고 간판에 불을 밝히고 있더군요. 아무데나 들어가도 모두 맛집이 아닐까~ 살짝 구워 소금 찍어 한입. 또 생각나네요.
태백에서 계획에 없이 매일 갔던 곳이 '황지자유시장'. 정선처럼 북적이지 않아 쓸쓸한 감도 없지 않았지만, 우린 전통시장을 사랑하기에 매일 가서 분식도 먹고, 특히 야식 거리로 '숙희네튀김'에 가서 전, 튀김 사서 숙소로 호다닥. 제로페이도 잘 되고, 서비스도 좋아서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장사 잘 되시길~~~
또, 바람의 언덕 근처 '초막 고갈두'에서 먹은 두부조림과 갈치조림은, 기가 막히게 맛있었어요. 태백과 갈치는 아무 상관이 없어서 기대 안하고 간 건데, 알고보니 손님들이 엄처 많이 차는 곳이더군요. 아침일찍 간 덕에 여유롭게 맛을 즐겼습니다.
태백은 태백산이 떠오르기 마련이지만, 의미 있는 관광지들이 많더군요. 우선 낙동강의 발원지인 '황지연못'. 아침일찍 찾은 황지연못이 있는 공원은 청명하고 깨끗했어요. 대중소 크기의 연못이 뿜는 그 오묘한 물빛깔은 카메라에 잘 담기지 않더군요. 이 연못이 부지런히 흘러 낙동강이 되다니, 감탄이... 공원을 둘러싼 황지연못 전설 로드갤러리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아, 그런데 황지연못의 신비로운 물빛은 태백에선 흔한 건가요? 길을 가다가 '백번의 봄'이라는 카페에서 커피를 테이크아웃 하는데, 바로앞 작은 하천에서 라오스 블루라군의 빛을 보았습니다. 색이 너무 아름다워서 사진을 찰칵.
태백 용연동굴은 제가 가본 동굴 중에서 가장 볼거리가 많은 동굴이었습니다. 석순, 종유석, 석주들이 빚어내는 다채로운 광경에 압도당할 수밖에요. 사람이 없는 어둡고 조용한 동굴의 분위기는 우리를 숨죽이게 만들었습니다. 동굴이 꽤 크고 꼼꼼하게 보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들어가기 전에 화장실 필수~
또 태백에서 반드시 가야할 곳. '철암탄광역사촌'. 수십년 전 탄광촌과 광부들의 삶을 옅게나마 볼 있었어요. 오래된 2층짜리 상가건물들을 전시 공간으로 개조하여, 물품들을 전시한 곳이 인상 깊습니다. 그당시 광부들이 가족과 주고받은 편지를 자세히 읽으면서 찡하더라고요. 마침, '철암쇠바우골 탄광문화장터'가 열려서 볼거리, 먹거리도 많았어요. 가을인데도 엄청 춥던데, 겨울엔 추워서 안 하겠네요.
짧은 태백여행을 따뜻할 때 또 이어가볼까 합니다. 기다려 태백~
9D0ACE03-4AE7-449D-81E3-9B83F57EA901.jpeg
86CCA624-1C85-4A0D-B8F1-DDEC9F8BF449.jpeg
76062ED2-BF04-4E5C-90FE-44EE639EA0CB.jpeg
A1CACD6F-282E-4CE8-A750-2F27C1DB6691.jpeg
724008AE-5AF0-4309-B984-624321DC0190.jpe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