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갈풀썰이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0-10-23
조회수
683
  • 갈풀썰이 사진 1

1) 유래
  태백은 깊은 산중으로 옛부터 화전민이 많이 옮겨와 살았다. 그후 이주성 화전농경에서 점차 정착성 집단 공정농경사회로 바뀌면서 비료가 없던 당시에는 퇴비만이 척박한 땅에 유일한 지력증강의 수단이었다. 태백 갈풀썰이는 음력 7월경 추수기 전에 내년 농사를 위해 마을사람들이 힘을 합하여 품앗이(두레) 형식으로 집집마다 돌아가며 퇴비를 장만하는 것으로 무성하게 자란 2~3년생 초목을 베어와서 작두로 썰어 큰 풀가리(퇴비더미)를 만드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특히 풀을 썰 때 풀아시가 엮어내는 선소리 사설은 해학과 풍자로 일하는 사람들에게 흥을 돋우게 하며 웃소리와 더불어 전체의 화합을 도모하여 일체감 조성가 작업능률의 향상을 꾀하는 전통적인 이 지방 특유의 민속으로 많은 기능보유자들이 작고 하였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이종성, 박종수, 장윤석, 장필락, 남인숙 등 10여명의 노인들에게 고증을 듣고 기계화에 밀리고 화학비료에 밀려 사라져 가는 태백 갈풀썰이의 재연을 보게된 것이다.

2) 내용
 갈풀썰이는 대개 음력 7월부터 추수기 전까지 하는데 먼저 일년동안 초목이 자라서 좁아진 마을길과 마을에서 이웃마을 등 사방으로 난 길을 벤다. 그리고 마을 성황당에 모여 마을의 안녕과 마을 사람들의 무병장수 등을 비는 제사(고사)를 지낸후 그 자리에서 날을 받아 언제부터 풀을 하되 누구네 집부터 돌아가며 한다고 결정을 본다.

보통 20˜30명이 품앗이(두레)형식으로 하루에 한 집씩 돌아가며 한다. 갈풀 은 대개 2˜3년생 초목으로 하되 한번 풀을 깎은 산은 2˜3년 손을 대지 않 는다. 절기가 빨라 나무가 억세면 하루에 한 사람이 7짐 정도 풀을 하며 보통 때는 하루에 8짐의 풀을 하는데 오전에 4짐 오후에 4짐을 한다. 갈풀썰이는 2개조로 나누어 1개조는 풀을 해오고 1개조는 풀을 써는데 예를 들어 20명이 풀을 한다고 하면 처음 20명이 풀1짐씩 지고와서는 8명이 작두채를 놓고 풀을 썰면 나머지 12명이 오후까지 7짐의 풀을 한다.
그러면 약 100짐(8˜10 톤)의 퇴비를 확보할 수 있으며 또 한 방법으로는 20명이 오전에 4짐의 풀을 지고 오후에는 16명이 2채의 작두를 놓고 풀을 썰며 나머지 4명이 오후까지 4짐의 풀을 지는 방법도 있다. 어느 방법이나 약 100짐의 풀을 확보할 수 있 으며 30명이면 약 150짐의 풀을 해야 하는데 오전에 30명이 2짐의 풀을 지 고 16명이 작두 2채를 놓고 풀을 썰며 나머지 14명이 오후까지 6짐의 풀을 진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풀을 썰때 풀아시가 선소리를 하는 것으로 그내용 은 나무나 풀의 이름을 해학적으로 묘사하여 부르는데 갈풀썰이에서 가장 핵 심이 될 뿐만 아니라 문학적 가치가 큰 기능요적 노동요이다. 그리고 이 선소 리는 작두꾼과 풀모시, 풀아시가 삼위일체가 되어 갈풀썰이를 원만하게 처리하며 힘든 노동을 해학과 풍자로 극복하는 슬기로움을 보이며 작두꾼의 체력 안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풀아시가 선소리로 "우러리다 우러리" "양지쪽에 노랑 싱거리다"하면 작두꾼은 억센 나무가 들어옴을 알고 힘차게 작두를 딛고 썰고 "우물할미 속꾸뱅이다" "무진타리 들어간다"하면 무른풀이 들어온다는 것 을 알고 쓸때없이 힘을 낭비하지 않고 작두를 약하게 밟아 힘의 안배를 하는 것이다. 이렇게 풀을 썰면서 풀아시의 선소리에 답하여 작두꾼 또는 뒷풀꾼이 웃소리를 질러 화음을 이루며 전체의 흥을 돋우는 분위기를 만든다.

갈풀하는 날의 음식은 풀밥이라 하여 여느때 보다 푸짐하며 마을 사람이 모여 함께 마시고 먹는다. 힘든 갈풀썰이가 끝나면 마당에 썬 풀을 깔고 힘센 장정들이 아 직도 힘이 남아 있음을 과시하듯 서로 힘자랑 씨름을 한다. 이때 마을사람 전체가 징이나 꽹과리, 장고, 북 등을 가져나와 흥을 돋우며 응원하다가 이긴 사람을 지게로 만든 가마에 태우고 하루종일 애쓴 노고를 치하 한다.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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