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태백산 꼭대기에 망경대가 있거든. 거기에 가면 절이 있는데 망경사라 하지. 그런데 그 절이 그전에는 없었고 문수당이 있었어. 그리고 문수봉이 있었지.
문수보살은 돌을 깎아 만들었어. 사람이 돌을 깎았는데 큰 돌멩이를 내려깎아 밑에 세워두고 거기다가 집을 지으려고 했거든. 그런데 잠을 자고 다음날 깨어보니 문수보살이 없어졌더래. 그러니 도대체 그런 큰 돌이 어찌 되었나 싶어 여기저기 찾아보니 법당, 그러니까 지금의 법당 그 앞에 와서 앉아있단 말이야. 그래 자세히 보니 원래 그 자리보다 옮겨온 자리가 훨씬 좋거든. 그러니 부처님께서 이곳으로 옮겨놓은 게란 말이야.
그 바위가 조금 삐딱하게 얹혀있어. 이곳에는 기이한 바위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거든. 문수보살과 자장율사에 얽힌 이야기도 있지. 문수보살이 자장율사를 찾아갔는데 초라한 모양을 보고 자장율사 수제자가 출타중이라고 만나지 못하게 했대. 이에 화가 난 문수보살이 자장율사가 찾아오자 만나주지 않았대. 그러니 자장율사가 돌아가면서 “이 놈의 돌뎅이도 문수보살 닮았구나.” 하고 중얼거렸대. 그런데 여기엔 굿당이 있었대. 강원도는 물론 경상도에서도 많이 오는데 안으로 들어가면 '만덕사‘란 절이 있거든. 거기서 부정풀이 굿을 하지. 여기서 굿을 하면 모든 병이 다 났는데. 반신불수도 고쳐진대.
조사일자: 1997. 6. 25.
조 사 자: 이영의, 김종연, 김진영
제 보 자: 이진용(61세, 남, 창죽동)
출처: 태백시지(1998년 9월 30일 발행) p.480~495
발행: 태백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