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용담은 용 용(龍), 못 담(潭) 자 인데 여기를 부르게 된 것은 까닭이 있지. 언젠가 용담에 물을 빼고 보니까 말 발굽에 대는 편자, 큰 말편자가 할 벌이 거기에 있더래. 예산ㄹ에 경북 낙동강 가에 홀어머니 한 분이 아들 셋을 두고 살았는데, 갑자기 몸이 아파 시름시름 하더니만 왠지 상체는 사람 형체 그대로지만 하체는 용 모양으로 점차 변해가더래. 그러니 아들드이 아무리 약을 구해 써도 소용이 없어. 그런데 하루는 어머니가 아들들을 불러놓고 “얘들아, 내가 꿈을 꾸니 신령이 나타나 낙동강을 거슬러 올라가면 태백산에 연못이 있으니 거기에 가서 살라고 하더라. 그러니 나를 그곳으로 데려다 다오.”하거든. 그래 어머니 병을 고칠 수는 없고 하니 따를 수밖에 없지 않은가? 아들 셋이 어머니를 어떻게 모시고 갈까 걱정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용마가 나타나 등에 태우고 이곳에 모셔왔대. 그런데 이곳에 오자 어머니는 세 아들들에게 “이제 느들은 모두 돌아가거라. 나는 이 못에 들어가 살겠으니 어떤 소리가 나더라도 절대로 뒤를 돌아다 보아서는 안된다.” 작별을 고하면서 연못속으로 용마를 탄 채 들어갔다는 게야. 그러니 어머니는 용이 되어 이 연못에 살 터를 잡은 게지. 그래서 용담이라고 부르게 되었어.
그런데 아들들은 떠나오면서 어머니를 작별한 슬픔에 젖어 있었는데 갑자기 뒤에서 뇌성벽력 소리가 치니까 막내가 그만 어미의 말을 잊고 뒤를 돌아다 보다가 돌미륵이 되어버렸대. 이 용담에서 봄이 되면 물이 솟구치는데 어떤 때는 뻘건 물이 나오고 어떤 때는 뿌연 쌀뜨물 같은 물이 나온대. 그런데 뻘건 물이 나오면 노인들이 금년엔 흉년이 들겠다고 하고 쌀뜨물같은 뿌연 물이 나오면 금년엔 풍년이 들겠다고 하거든. 그런데 그말이 틀림없이 들어맞아.
조사일자: 1997. 10. 4.
조 사 자: 이상일, 함은명
제 보 자: 심영수(80세, 남, 소도동)
출처: 태백시지(1998년 9월 30일 발행) p.480~495
발행: 태백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