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호환당한 김장사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0-12-28
조회수
636
  • 호환당한 김장사 사진 1

조자터에 김장사가 살았는데 보통사람 여덟 몫을 했답니다. 그 사람은 얼마나 장사였는지 한번은 길을 가다가 나뭇가지에 부딪혀 부러뜨렸는데 그 부러진 나뭇가지를 여러명의 장정이 짊어지려 해도 못 졌답니다. 어느날 김장사가 밭에서 푸장을 했는데, 푸장이라는 거는 가을에 곡식을 다 거둔 뒤에는 논밭을 태워버립니다. 그리고 서숙()을 갈아요. 원래 김장사는 눈썹 한쪽이 이렇게 길었답니다. 김장사가 푸장을 하고 있는데 아내가 점심밥을 해가지고 와서 먹고 있는데 난데없이 까마귀가 날라와서 까그락까그락 울더랍니다. 그러니 아내가 여보, 눈썹이 길면 호랑이한테 물려간다던데.” 떡 이런 말을 하더랍니다. 그러니 김장사가 듣기 싫었던가 보죠. “이 사람아, 세상에 그런 소리가 어디 있어.” 그러더래요. 그런데 그날 김장사가 하루종일 푸장을 치고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고 자려고 옷을 다 벗었대요. 옛날에는 한복을 입었으니까 허리띠를 풀고 바지를 벗은 뒤 잠을 자는데 호랑이가 와서 덮쳤답니다. 호랑이가 덤비니 김장사는 한쪽 손으로 바지를 움켜쥐고 한쪽 손으로 호랑이를 잡아 재키기 호랑이가 옆으로 돌고 그 사람도 한 바퀴 돌더래요. 이러면서 김장수가 . 도꾸다와. 도꾸 좀 다와.”하고 소리를 치니 아내가 그걸 보고 놀라 자지러져 버렸대요. 그때 김장수한테 도꾸를 주었더라면 그 호랑이를 찍었을 텐데 한 손으로 옷을 들고 한 손으로만 힘을 썼으니 호랑이를 당할 수 있소? 그러니 그 놈한테 당했지요. 이튿날 뒤쪽 산골짜기에서 김장수의 시신을 찾았는데 몸뚱이는 다 먹고 해골만 딱 남아 있더래요. 거기에다 김장수를 화장을 했기에 장군화장터라 해요.

 

조사일자: 1997. 6. 15.

조 사 자: 이영의, 김종연, 김진영

제 보 자: 이진용(61, , 창죽동)

 

출처: 태백시지(1998년 9월 30일 발행) p.480~495

발행: 태백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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