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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동식 동물 체험 전시 중단 촉구
작성자
장찬영
등록일
2022-11-21
조회수
398
내용
태백시는‘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전시를 추진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이는 이동식 동물 체험으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각자 고유의 생태와 습성을 가진 동물들을 박물관 전시실로 데려와 유희의 도구로 이용하는 동물 체험 전시에서 교육의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아이들에게 동물이라는 존재는 사람이 원하면 언제든지 만지고 이용할 수 있는 존재라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주는 원인이 될 것입니다.
게다가 야생동물과의 접촉은 인수공통감염병의 위험성까지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동 전시에 이용되는 동물은 어디서 어떻게 사육하고 있는지 위생 상태를 확인할 수 없고, 질병 여부나 건강 상태 또한 파악이 어렵습니다. 이러한 동물과 무분별하게 접촉하는 동물 전시 체험은 면역력이 약한 어린 아이들의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얼마전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과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법안소위를 통과했습니다. 해당 개정안은 '동물원이나 수족관이 아닌 시설에서 야생동물을 전시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즉 앞으로는 아무 장소에나 동물을 옮겨와 전시하거나 체험의 도구로 이용하는 일이 금지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럼에도 법과 시민 의식 변화를 가장 먼저 감지하고 정책에 반영해야 할 지자체가 되려 이동식 동물원을 통한 동물 전시를 기획하고 동물 체험에 앞장서는 것은 시대착오적 행태입니다. 이러한 시민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동물 체험 전시를 강행하는 태백시에 유감을 표하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시민들의 뜻에 응하여 전시 중단을 결정하기를 요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