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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대의 신비를 간직한 구문소 전설 구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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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구문소와 비녀소의 효도왕자 전설

신라 선덕왕의 아들 효도왕자가 봉화군 재산면으로 유람왔다가 백정의 딸인 월선이란 처녀와 사랑을 하게 되었다.
어느 날 서라벌에서 사신이와 선덕왕의 병환이 위중하다는 말을 전했다. 효도왕자는 월선에게 금비녀를 하나 건네주며 정표로 간직하라고 말한 뒤 다시 데리러 오겠다고 하며 떠나갔다. 그 뒤 소식이 없어 애를 태우던 월선은 혹시 신분의 차이 때문에 왕자가 변심을 한 것은 아닐까 하며 눈물로 세월을 보냈다.

이듬해 봄 서라벌의 효도왕자로부터 소식이 왔는데 오월 단오에 동점동에 있는 구문소에서 만나자는 내용이었다. 월선은 재산면에서 길을 떠나 구문소로 오다가 춘양면 의양리 비녀소가에서 잠시 쉬게 되었다. 그곳에서 월선은 왕자가 사랑의 정표로 준 금비녀를 꺼내어 들고 만지며 왕자생각을 하였다.
그때 갑자기 개천물이 소용돌이 치며 바람이 크게 불어서 월선은 그만 금비녀를 물 속에 빠뜨리고 말았다. 깊은 소에 빠진 금비녀는 아무리 찾으려 해도 보이지 않았다.

월선은 하는 수 없이 비녀를 찾지 못한 채 구문소로 와서 효도왕자를 만나서 금비녀를 잃어버린 사실을 고백하였다. 그러나 왕자는 정표로 준 물건 하나 제대로 간수 못하는 월선을 원망의 눈빛으로 바라보더니 말없이 돌아서서 가버렸다. 놀라움과 슬픔을 이기지 못한 월선은 죽기로 결심하고 치마를 뒤집어쓰고 구문소에 뛰어 들었다. 구문소 깊숙히 빠진 월선은 얼마후 정신을 차려보니 자기가 모래밭 위에 누워있는 것이었다. 그곳은 구문소 물밑으로 수중 세계였던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춘양 비녀소에서 잃어버린 금비녀가 그곳에 있는 것이 아닌가. 월선의 지극한 사랑을 하늘이 감동하여 이러한 기적을 낳게 한 것이다. 월선은 금비녀를 건져 품에 품고 서라벌로 효도왕자를 찾아가 행복하게 잘 살았다고 한다.

춘양의 비녀소는 월선이 금비녀를 빠뜨려서 비녀소인데 그곳과 구문소는 직선거리로 50리 정도 되는 거리인데 땅 속으로 통하여 있다고 한다.